No.138 영어 절대평가, 국가경쟁력 떨어뜨린다 2014-11-28 | 5968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는 절대평가제 전환으로 '영어교육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대평가제는 영어 실력의 하향 평준화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학이 전공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재와 달리 똑같은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면,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과열 상황을 잠재우려다가 오히려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화 시대 무역 경제의 무대는 내수에서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영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으며, 특히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영어가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 실력 저하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그동안 쌓아온 국가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하고, 한류 열풍을 일으킨 이면에는 과거 20년간 이어온 영어교육이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한국이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뤘음을 인정하고, 영어 경쟁력 강화에 힘 쏟는 분위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쿠텐 등 일본 기업들이 2012년 사내 영어 공용화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에 토익을 비롯한 민간 영어 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영어 실력을 따라잡기 위한 일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해외 업무 담당 직원들의 영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국 상무부는 토익으로 해외 주재원을 평가하는 등 영어 실력을 인사고과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움직임은 국내 몇몇 기업이 채용 기준에서 영어 성적과 학점을 제외하려는 시도와 대조된다.

최근 영어 말하기 열풍도 그렇다. 말하기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균형을 찾자는 것이지 말하기 능력이 다른 영역보다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유행만을 좇아가는 학습 문화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과잉 경쟁 현상을 바로잡을 근본적인 대책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가 사교육을 잡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와 균형을 잃은 학습 분위기로 수십 년간 쌓아온 '영어 경쟁력'이라는 공든 탑이 무너질지 모를 일이다.

한문섭 한양대 영어교육과 교수·前 한국영어교육학회 부회
출처 : chosun.com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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